제주 팸투어 (홍콩 수학여행, 교육교류, 관광자원)
제주도가 글로벌 교육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홍콩과 필리핀의 교육 관계자들이 제주를 찾아 수학여행 연계를 위한 팸투어를 진행했다. 이번 글에서는 홍콩 교장·교감단의 제주 방문 사례를 중심으로, 제주 관광자원의 교육적 가치와 국제 교육교류 전략을 살펴본다.
홍콩 수학여행단 유치 위한 제주 팸투어 추진
지난 5월 1일부터 5일까지,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홍콩의 초·중·고교 교장 및 교감 26명을 초청하여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한 팸투어를 진행했다. 이는 한국관광공사 홍콩지사와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행사로, 제주와 홍콩 간의 교육교류 기반을 마련하고 실제적인 관광 유치로 이어지기 위한 전략적 프로그램이었다. 팸투어란 'Familiarization Tour'의 약자로, 여행 관계자나 언론, 기관 인사 등을 대상으로 특정 지역을 직접 체험하게 하여 향후 단체 관광을 유치하거나 협업을 도모하는 목적으로 기획된다. 이번 홍콩 교육 관계자 초청 팸투어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졌으며, 교육과 관광이 접목된 제주만의 강점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홍콩 내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STEAM(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 교육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주도의 관광 및 체험 프로그램을 적극 소개한 것이 특징이다. 홍콩 교장·교감단은 제주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상징하는 CFI(카본프리아일랜드) 에너지미래관을 비롯하여 용암 해수센터 등에서 실질적인 교육체험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성산일출봉을 비롯해 국립제주박물관, 해녀박물관, 제주4·3평화공원 등 다양한 장소를 탐방하며 제주 특유의 역사와 문화, 자연 생태계의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러한 종합적인 체험은 홍콩 교육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향후 실제 수학여행 유치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STEAM 교육 트렌드 맞춤 제주 관광자원
홍콩은 최근 교육 개혁을 통해 STEAM 교육을 핵심 커리큘럼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실험과 체험, 융합 사고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학습을 장려하고 있으며, 이러한 방향성은 관광 콘텐츠와 접목될 경우 더욱 풍부한 교육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제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친환경 정책, 생태 보전, 역사 교육, 지역 공동체 체험까지 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어 STEAM 교육에 적합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예를 들어, CFI 에너지미래관에서는 제주의 탄소중립 정책과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직접 눈으로 보고 배울 수 있어 과학과 기술 분야 교육에 탁월하다. 또한, 제주의 용암해수센터에서는 바다로부터 얻은 천연자원을 활용한 치유 체험과 과학적 접근이 가능해 ‘자연과학+건강+지속가능성’이라는 융합적 교육이 가능하다. 해녀박물관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해녀들의 생태적 지혜와 공동체 문화를 통해 예술적 감성과 사회적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이러한 콘텐츠는 홍콩 교장단이 직접 체험하면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학생들이 제주에서 단순한 관광이 아닌 실제 학습이 가능한 수학여행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한국 특유의 정서와 현대적 기술, 자연 환경이 어우러진 제주의 콘텐츠는 STEAM 기반 교육관광지로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교육교류 거점으로 떠오르는 제주
제주는 단순한 국내 관광지가 아니라, 이제는 글로벌 교육교류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홍콩 교장단뿐만 아니라 지난 4월에는 필리핀 대학 교수단이 제주를 찾아 팸투어를 진행하며 수학여행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들은 제주의 자연, 문화, 에너지 정책 등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직접 체험을 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필리핀 교수단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 소개된 제주의 전통 초가와 해녀 문화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와 지역 정서를 교육하는 데 유용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는 제주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학습의 장’이 될 수 있음을 방증하는 사례다. 제주는 교육자 대상의 팸투어 외에도, 국제 교류캠프나 한중일 청소년 교류프로그램 등 다양한 글로벌 교육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경험이 있다. 이러한 인프라와 콘텐츠는 각국의 교육기관들과 연계하여 실질적인 교육여행 상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또한,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이번 팸투어를 계기로 향후 홍콩·필리핀 교육기관과의 MOU 체결, 교환 프로그램 운영 등 장기적인 협력 방안도 모색하고 있어, 단기적 관광유치에서 나아가 지속가능한 교육 관광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제주는 풍부한 자연환경과 문화유산, 에너지 정책 등 다양한 자원을 바탕으로 아시아 교육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특히 홍콩과 필리핀 등 아시아권 교육 관계자들과의 팸투어는 단기 관광유치에서 벗어나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교육교류를 위한 초석이 되고 있다. 앞으로 제주가 STEAM 교육여행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기관의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